온실가스 배출량 미공개 제일약품·일양약품·휴젤·바이오니아·파마리서치·영진약품 등 6곳
ESG 보고서 미발간 제약사 광동제약·셀트리온제약 등 13곳
그린처방전-건약, 9일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30개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조사 결과
그린처방전과 건약이 2024년 제약기업들이 발간한 ESG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 지표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30개 기업 중 ESG 보고서를 미발간한 곳은 광동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 휴온스, 셀트리온제약, 일양약품, 동화약품, 휴젤, 삼진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바이오니아, 파마리서치, 영진약품 등 13곳으로 나타났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제일약품, 일양약품, 휴젤, 바이오니아, 파마리서치, 영진약품 등 6곳으로 드러났다.
그린처방전 약대생 서포터즈(이하 그린처방전)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9일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30개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으로 2024년 발간한 ESG보고서 및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를 분석 발표했다.
분석 발표에 따르면 "보고서 또는 회사 홈페이지에 온실가스 배출정보를 공개한 곳은 24개社 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는 제약社도 여전히 존재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SCOPE 3 기준 배출량 공개가 중요함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은 21개社(70%)로 조사됐다"고 공개했다.
SCOPE 3 배출량은 세부 카테고리별 공개가 중요한데 셀트리온, 동아ST, 에스티팜은 어떤 카테고리에서 발생한 배출량인지 공개하지 않아 유효한 정보로 보기 어려운 반면 공개 기준에 맞게 공개한 기업은 6개社(20%)에 불과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24개社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3만 2918 tCO2eq에 달했다. 이는 국민 2600명이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슷하다는게 건약 측 설명이다. 또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온실가스 집약도) 평균은 4.28 tCO2eq/억 원이며, 이는 국내 주요 제조기업인 현대자동차(1.4)와 LG전자(1.04)와 비교하여 3~4배 높은 수준이었다.
조사 기업들 중 한미약품이 19.31 tCO2eq/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컸으며, 이어 에스티팜(8.44), 삼성바이오로직스(7.5)가 뒤를 이었다. 이 기업들은 모두 국내 최대 매출기업인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집약도(6)보다 높았다.
그 외에 ESG 행복경제연구소의 기업별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약기업의 ESG보고서 공시율은 50%로 전체 15개 업종 중 꼴찌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율이 평균 80.4%에 비해 한참 모자랐다.
한국ESG기준원이 상장기업의 ESG 경영수준을 평가한 ESG 등급에서도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은 제약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환경부문으로 한정하면, S등급은 물론이고, A+등급을 받은 기업도 없었다.
그린처방전과 건약은 "의약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포장이나 유통과정, 사용단계, 사용 후 소각단계에서도 온실가스를 배출시키고 있다"며 "최근 국제사회에서 ESG 이행에 대한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ESG보고서 발행 및 온실가스 저감노력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그린처방전과 건약은 "깨끗한 산업이라고 인식되는 제약산업이 기후·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및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 나섰다"며 "양 쪽이 조사한 제약기업 ESG 분석보고서는 크게 ▶분석보고서 작성 동기, ▶ESG 보고서 및 온실가스 배출 지표의 의미, ▶기업별 ESG보고서 및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결과, ▶분석결과 시사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건약은 "제약업계는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자료 투명성을 강화해야 하며, 제조공정의 에너지 효율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며 "제약기업들이 탄소배출 저감을 포함, 의약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하며, 향후에도 제약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ESG 분석 보고서를 매년 작성할 예정"임을 전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