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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신상엽 연구위원, “실내서는 가능하면 마스크 써야”

기사승인 2023.01.26  19: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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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연구위원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관련 건강정보 제공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변경’ 등 최신 방역 정책에 대한 제언을 담은 건강정보를 26일 내놓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변경’ 등 코로나19 최신 방역 정책과 관련된 건강정보를 26일 내놓았다.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우리나라는 유행 초기에는 정부 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후에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확진자 격리, 고위험군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와 같은 요소들을 작동해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다른 나라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하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우리나라의 방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의무화는 해제되더라도 꼭 필요한 곳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별다른 피해 없이 마스크 착용 정책이 의무에서 권고로, 권고에서 자율로 연착륙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억제 위한 거리두기...사회적 거리두기 vs 개인적 거리두기
코로나19는 주로 환기가 잘 안되는 ‘3밀(밀폐, 밀집, 밀접)’의 공간 내에서 사람 간 거리가 1m 이내로 오랜 시간 유지되는 상황에서 호흡기 비말과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역 정책은 거리두기다. 거리두기는 크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적 거리두기로 구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진자와 1m 이상의 거리만 잘 유지해도 확진자로부터의 감염을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사람 간 거리와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의 방식이 사회적 거리두기이며, 얼마 전까지 중국이 시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도 극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한 방법이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확진자 7일 의무 격리’를 빼놓고 다 해제가 된 상태다.

개인적 거리두기는 자신의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으면 대부분 막아낼 수 있고 설령 마스크로 방어해내지 못해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온 경우라도 사전에 백신을 접종해서 면역력을 갖고 있으면 들어온 바이러스를 모두 무력화시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거나, 들어온 바이러스의 일부만 겨우 살아남아 경미한 감염만 일으켜 위중증으로 진행하지 않고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long COVID’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인적 거리두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고위험군 백신 접종’이라는 두 가지 정책이 남아있다.

요약하면, 현재 우리가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은 △사회적 거리두기-확진자 7일 의무 격리 △개인적 거리두기-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개인적 거리두기-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획득 등 총 세 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확진자 7일 의무 격리
코로나19에 걸린 고위험군은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확진 후 7일 이내에 증상이 갑자기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확진자 7일 의무 격리가 사라지면 이런 고위험군들이 제대로 진단도 치료도 못 받고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가 갑자기 위중증으로 진행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고위험군들은 확진 후 격리하고 쉬면서 증상이 악화하지 않는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는 길게는 10일 이상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한다. 격리 후 7일 정도가 지나면 확진자가 외부로 바이러스를 배출해도 타인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격리 후 3~5일째 격리가 해제되면 다른 사람을 충분히 감염시킬 수 있는 수준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

확진 후 3~5일 만에 충분히 쉬지 못하고 증상이 남아있는 상태로 등교하거나 출근하면 본인도 괴로울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 전파 위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14일이었던 격리기간을 7일로 줄인 것은 어느 정도 의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고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격리기간을 3~5일로 줄이거나 아예 격리기간을 없애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 견지에서만 놓고 보면 찬성하기 어렵다.
◆개인적 거리두기-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오는 30일부터 실내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정확히는 일부 필수시설(감염 취약시설,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된다.

이번 정책 변경에서 방역 당국이 강조하는 방점은 ‘권고’에 찍혀있다. 권고는 자율과는 다르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거나 안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꼭 하라’는 의미다. 감염 취약시설,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꼭 써달라’는 것이고, 그 외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가능하면 꼭 써달라’는 의미다.

이번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시점 기준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 감소’, ‘의료 대응 역량 안정화’는 코로나19 외부 위험 요인의 안정화를 확인하려는 지표고, ‘고위험군 백신 접종’은 내부 위험 요인의 최소화를 확인하는 지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기준을 제시하고 시기를 조율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은 한 번 맞으면 몇 개월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정책을 펼 수 있지만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는 순간에만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런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순간에는 예방효과가 매우 강력하다. 바로 이 점이 핵심이다. 외부에 확진자(바이러스)가 많고 내가 백신 접종을 안 해서 방어력이 없다면 무조건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기 때문에 학교나 회사에서 하루 8시간 마스크를 계속 쓴 상태에서 학업이나 업무를 하고 유일하게 1시간 정도 식사 시간에만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됐다. 식사 시간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학교나 회사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

식당에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 다른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해석은 이런 견지에서 타당한 해석이 아니다. 특히, 오는 30일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는 시점에서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자율이라고 해석하거나 애초에 마스크는 써봐야 별 효과가 없다고 근거 없이 예단하고 무시한다면 ‘3밀(밀폐, 밀집, 밀접)’의 코로나19 위험 환경에서 잠재적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하면서 9시간 내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부에 확진자 1명만 발생해도 학교와 직장의 거의 전 구성원이 동시에 감염되는 코로나19 유행을 피할 길이 사실상 없다. 학교나 회사 구성원들 상당수가 동시에 격리당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연구위원은 “마스크 착용의 코로나19 유행 통제 효과는 백신 접종 효과와 버금갈 정도로 강력하며 백신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방역 당국도 이번에 마스크 착용 정책을 변경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공간이 아니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하는 방역 수칙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 거리두기-백신 접종
지금 시판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가 높지 않고 예방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도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주된 목적이 고위험군의 위중증과 사망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코로나19 2가 백신 관련 대규모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이 유형의 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고위험군의 입원 및 사망을 80% 정도 줄여주고 합병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고위험군뿐 아니라 학생과 젊은 성인도 많이 경험하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long COVID’도 백신을 접종한 경우 훨씬 적게 나타난다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고위험군은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 권고에 따른 예방 접종을 권유하며,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도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뿐 아니라 long COVID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접종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 국내에서는 원하면 백신을 다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부터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에는 고위험군에 한해서 무료 접종이 이루어지고 그 외의 사람들은 자비로 맞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백신 접종 주기도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정도,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진행되고 백신도 맞을 때마다 변이 균주 맞춤형으로 새로 개발된 백신을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유행의 현재와 미래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됐다.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5~9세 연령대에서는 90% 이상이 자연 감염을 경험했지만, 60대는 자연 감염 비율이 65.7%, 70대 56.9%, 80대 47.6%로 점차 떨어진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고령층의 경우 자연 감염 비율이 낮고 특히 80대는 아직 코로나19에 절반도 걸리지 않았다.
80대의 경우 사회 활동이 많지 않은 연령대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위중증 사망 예방효과뿐 아니라 감염 예방효과도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또 한편으로는 아직 보호해야 할 고위험군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는 기존에 전세계 팬데믹을 일으켰던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기본 상식을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

첫째, 일반적으로 팬데믹을 일으킨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변이 과정에서 전파력은 증가하고 치명률을 낮추면서 숙주인 인간과 장기간 공존하는 방향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년전 우한 초기 바이러스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나 모두 병독성이 비슷한 수준이다. 도리어 중간에 나타났던 델타 변이는 병독성이 훨씬 강했다. 적어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할수록 전파력은 강해지고 있지만 병독성은 전혀 약해지고 있지 않다. 다만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독성이 약해진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보일 뿐이다.

둘째,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은 한 번 감염되고 얼마 후 재감염되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전 감염에서 생긴 면역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초감염보다 재감염 시 증상이 더 심하고 위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여러 연구와 해석이 존재하지만 특히 초감염 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던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세포가 모여있는 림프절을 파괴시켜 제대로 된 면역을 획득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아울러 전신 장기에 바이러스가 다 퍼져 위증증으로 진행하거나 장기 후유증(long COVID)를 유발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재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기존 면역의 도움도 못 받고 내부 장기들이 이전 바이러스 공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롭게 들어온 바이러스에 치명상을 입게돼 급속하게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감염을 경미하게 앓고 지나갔던 사람은 일반적으로 재감염 증상도 심하지 않고 일시적이지만 면역을 획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즉,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해도 독성이 약해지지 않고 전파력과 기존 획득 면역에 대한 회피력만 강해지고 있으며 재감염 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더 심하게 앓거나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고위험군을 보호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이전에 감염된 사람도 재감염 시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관리하기 까다로운 코로나19 국내 유행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지난해에는 4~5개월을 주기로 5차, 6차, 7차 유행의 정점을 맞이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완화될수록 그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할만한 의학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국내 8차 유행은 올해 3월~4월 학생들의 개학에 맞물려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역시 지난해와 유사하게 세 번 정도의 코로나19 유행이 예측되고 있으며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을 반전시킬 어떤 특별한 요소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런 대유행의 주기적인 반복이 향후 수 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거리두기 관련해서 외국의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조차도 정부 주도의 거리두기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이는 방역 상황이 좋아져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어서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방역에 최소한으로 개입하고 백신 치료제를 확보하고 가이드라인 정도를 제시한다. 대신 국민의 자율과 책임하에 개인 방역을 고수하고 있다. 소위 각자도생의 방역이다.

그 결과 미국의 경우만 해도 수백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평균 기대 수명이 감소하고 심각한 의료시스템 부하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현재 해외 방역 사례를 통해서는 우리가 본받을 점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요소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편집부 dailymedipharmn@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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