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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 정상화 요구'...186일째 고공농성

기사승인 2020.01.03  08: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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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노총 결의대회 비롯한 강력 투쟁 결의
사적 조정안마저 거부한 영남대의료원의 기만과 무책임 규탄
2일 영남대의료원 로비서 3개 단체 공동 시무식 및 기자회견

▲이날 보건의료노조원들이 오후 1시부터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과 관련 사적 조정안을 거부한 영남대의료원의 기만과 무책임을 강력 규탄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오후 1시부터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과 관련 사적 조정안을 거부한 영남대의료원의 기만과 무책임을 강력 규탄했다.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영남대의료원노조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공동 시무식 형태로 진행하였으며,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지역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된 박문진 지도위원이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70미터 높이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86일째 되는 날이다.

참가자들은 1월 15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3개 조직은 대구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영남대의료원의 기만적인 행위를 규탄하고 노조파괴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을 위해 전국적인 총력투쟁”을 비롯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 사측은 사적 조정을 시작할 때부터 조정위원 선정을 핑계로 두달 넘게 시간을 끌었다. 결국 사측에서 추천한 조정위원이 포함됐다. 의료원장은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지난해 말 노조 측은 조정안이 많이 미흡했지만 6개월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해고자를 생각하며, 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이유에서 조정안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의료원측은 조정안을 거부했다, 이는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배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나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장이 끝까지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15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더 큰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승리할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본부장도 강한 어조로 의료원 측을 규탄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는 지역의 동지들과 함께 지난 6개월간 훌륭하게 투쟁했다. 2019년 안에 끝내고 싶어서 박문진 지도위원과 동지들이 결단했다. 그러나 의료원측은 우리의 결단을 무시했다"며 "그동안 병원이라는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인내하면서 투쟁했다. 그러나 이제는 강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결국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은 의료원측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백현국 영남대의료원 노조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도 의료원의 행태를 규탄했다. 백 대표는 “이 병원이 보건복지부 상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데, 정말로 환자를 사랑하는 병원인지 의문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해고 노동자가 18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나 몰라라 하는 병원이 과연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병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이제 제1노총이 됐다. 지난 23년간 민노총이 그랬던 것처럼 박문진 동지는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하고 있다. 박문진 동지 안전 하게 내려오게 하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투쟁을 하자”고 호소했다.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조정안을 받았을 때 박문진 지도위원이 현장이 돌아갈 수 없는 안이었기에 거부했다. 자괴감 때문에 두달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노조를 살릴 수 있다면, 후배가 현장에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라고 한 늙은 노동자의 말을 새기면서 눈물을 흘리며 조정안을 받기로 했다"며 "그런데 의료원은 자신들이 추천한 조정위원이 만든 조정안을 거부했다.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힘차게 싸울 것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영남대의료원장은 작년 8월 기자들과 만나 “사적조정에서 결정된 것은 그대로 따르기로 하고 이의를 달지 말자”고 밝혔고, 기자회견에서는 “사적조정을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아주 전향적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합의라면 법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전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스스로 약속을 저버렸다고 규탄했다.

또 “영남대의료원에게 사적 조정은 문제 해결이 아닌, 시간 끌기에 악용하기 위한 기만적인 술책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영남대의료원 대법원 해고판결은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것을 이유로 십수년 해고생활에 이어 70m 고공에 올라 투쟁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를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병원로비에서 나와 호흡기센터 인도방향으로 이동하여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였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운영위원단,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 본부장단의 발언에 이어 고공 농성중인 박문진 지도위원이 핸드폰을 스피커에 연결하여 발언했다.

박문진 지도위원은 “지난 6개월 동안 감동적인 투쟁들이 있었기에 잘 견뎌왔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사측도 뻔뻔스러울 정도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저들이 고래 힘줄이라면 저는 여기서 돌부처보다 더 강하게 승리할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며 "노조파괴 없는 세상, 해고자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더 강고하고 전투적으로 모든 것을 걸고 다시 투쟁의 깃발을 움켜쥐고 전진하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 마지막 사적 조정회의 본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0월 30일 조정위원이 제시한 조정안에 대해 노사가 최종 입장을 밝혔다. 조정위원들이 제시한 조정안은 △해고자 복직 관련 박문진 해고자는 2019년 11월 1일자로 특별 채용을 한 이후 명예퇴직하는 것으로 하고 송영숙 해고자는 1년 후에 노사가 근무지를 정하여 복귀 △2006년부터 이루어진 노조 탈퇴자에 대해 노동조합에서 탈퇴 가부 의사를 확인하여 사측에 통보 △2019년 임금 협상에서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유급 보상방안 논의 △합의 이후 노조는 추가 요구를 하지 않으며 사측은 민형사상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노조 측은 조정안 논의과정에서 해고자 복직 내용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최종 조정회의에서 연내 타결을 위해 전격적으로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 측은 '특별채용 이후 사직'을 운운하며 해고자의 현장 복직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거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사적 조정은 종료됐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7~8일 '2020년 제1차 중집·지부장(지회장)·전임간부 수련대회'에서 상황을 공유하고, 1월 15일 민주노총과 함께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영남대의료원 규탄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의료원 관계자는 "특별채용 등은 좀 더 중재가 필요한 부분인데 양 측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좀 더 논의키로 했다가 오후 합의된 것처럼 조정안이 나오다보니 의료원에서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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